겸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거짓된 것이고, 하나는 참된 겸손입니다. 거짓된 겸손은 겸손한 사람으로 보여지려고 모든 명예와 존경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악한 사람인지를 말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짓된 겸손이며, 사람들 안에 비밀스레 감추어진 자존심입니다. 그러나 참된 겸손은 결코 겸손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세상의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어떤 핍박도 기쁨으로 감당하고 멸시를 당하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는 것 외에는 다른 욕망을 갖지 않습니다. 참된 겸손은 내적인 것이며 외적인 행위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앉기, 침묵하기, 겸손한 옷차림, 복종하는 말투, 어깨 움추리기, 눈감기, 죄의 고백, 자신을 불행한 자로 부르는 것 등등 이런 것들은 오히려 우리의 자아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겸손은 이런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며 지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영성깊은 그리스도인 중에서 –